 |
|
2010년 가을맞이 직원 시 경연대회 대상 수상작을 올립니다.
겨울 나무들 - 약제과
해 가린 건물 뒤에서 말라가는
겨울 은행나무는 기억한다
향기로운 5월의 냄새와 기막힌 가을의 색들을
일 년에 단 한번일지라도
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
그리하여
용문사나 창덕궁에 태어나
귀하게 자란 나무가 아니더라도
바람 불면 자기 몸을 어디로 버티어야 하는지
그 은행나무는 스스로 알게 된다
언제나 잘 구부러지고 달릴 수 있는
통통하고 강직한 근육이 아니어도
병상에서 오래 말라비틀어진
팔 다리는 느낄 수 있다
쓰다듬고 닦아주는 따뜻한 손을
아프지 말라 잡아주는 작은 손가락을
그리하여
그 아픈 사람은 알게 된다
마지막까지 간절히 원하는 것은
사랑이라는 것을
|
|
|